넷플릭스가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수요일에 개봉하는 영화는 거의 모호한 작품일 확률이 높다.
특히 이 작품 ‘크리스마스’는 예산이 별로 들지 않는 영화도 아니다.
영화를 보니 생각보다 예산을 어느 정도 쓴 게 보인다.
야생동물이 많이 나오고 이것이 상당히 정교한 것을 보면 어느 정도는 돈을 버는 하마처럼 돈이 많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카놀과 프랑스 영화제작사와 공동으로 만든 것 같은데 모회사가 유니버설 그룹이다.
유럽 쪽에서는 꽤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낸 제작사인데, 내가 본 영화로는 영화 ‘패딩턴’ 시리즈가 있다.
그런데 넷플릭스는 이 작품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소년’을 홍보할 때부터 넷플릭스의 히트 크리스마스 영화 ‘크리스마스 연대기’ 제작진이라고 말한 것 같은데 아마도 제작자 중 한 명이 이 작품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소년’을 만들거나 제작진 중 여러 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영화 홍보 때 유명 영화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얘기는 거의 사기나 다름없다.
감독이나 제작자가 아니라면 제작진은 아무래도 좀 애매하다고나 할까. 영화 하나 흥행하면 그 영화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홍보한 것은 영화계의 고질적인 모습이긴 하지만 아직도 이런 모습을 보면 좀 황당하다.
사실 제작자까지도 이해하지만 제작진이라는 말이 들어가면 범주가 워낙 넓어지기 때문에 그때부터 신뢰하기 어렵다.
사실 저 역시 [크리스마스 연대기] 제작자가 아닌 제작진이라는 말이 들어갔을 때부터 조금 불안하긴 했고 수요일 공개에 넷플릭스가 홍보를 잘 안 해서 역시 불안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그런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왜 기분 나쁜 예감은 항상 틀리지 않는 걸까. 매트 헤이그의 동화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소년’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놀라울 정도로 개성이 없고 평범하고 지루하다.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난할 수 있지만 어른들이나 조금이라도 큰 아이들이 보기에는 재미가 없다.
너무 지루하고 갈등이나 긴장 상황이 물 흐르듯 너무 쉽게 풀린다.
심지어 빌런도 너무 애매해. 생각보다 유명한 배우들을 많이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는데 심지어 빌런으로 샐리 호킨스까지 데려왔을 때는 조금 놀랐다.
연기를 잘하는 영국 배우들도 많이 데려왔고 그래픽을 보면 알겠지만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를 이렇게 홍보하지 않을래?
그건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걸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보면 된다.
특히 이번주 금요일에 별다른 대작 영화가 없음에도 수요일에 개봉한 것 자체가 버리는 카드나 다름없다.
사실 나도 이 영화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소년’을 보면서 자꾸 보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다지 재미없고 내용을 분명하게 예상할 수 있다.
아, 물론 그렇다고 영화가 아주 엉망인 수준은 아니야.
단지 큰 기대 없이는 볼 만한 수준이다.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 욕을 하겠지만 돌을 던질 정도는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못 만들면 욕이라도 하겠지만 이 영화는 완성도도 나쁘지 않고 배우들도 좋은데다 그래픽도 훌륭하다.
보면서 이게 원작의 문제인지 연출의 문제인지 조금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너무 안이하게 연출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긴장감이 흐르고 흥미로워야 할 부분에서 전혀 그런 포인트가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면 상상력이든 좀 거대하고 눈요기나 해야 하는데 돈을 쓴 적은 있지만 굉장히 쏟아부은 건 아니어서 최근 개봉한 넷플릭스의 어떤 크리스마스 가족영화보다도 존재감이 약하다.
아마 개봉하자마자 금방 잊혀질 수준의 아쉬운 작품이 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
그저 돈만 쓰고 이렇다 할 성취를 못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평이하고 지루한 작품을 만들다니 사실 좀 실망스럽다.
그래도 넷플릭스는 일년에 한 편 정도는 괜찮은 크리스마스 영화를 만들어내긴 했는데 이게 유일한 크리스마스 가족영화인데 결과가 이 정도면 담당자는 사직서를 쓰고 있지 않을까.평가가 좋아서 나름 기대는 했지만 기대하면서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훨씬 좋았던 넷플릭스의 크…blog.naver.com 영화 ‘크리스마스’는 말 그대로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탄생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물론 당연히 실화가 아니라 매트 헤이그라는 작가가 상상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 이야기 자체가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다 보니 영상화된 영화 역시 특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주인공 자체도 특별한 매력이 없다.
거의 아역 원톱으로 이끌어가는 영화라면 아역의 매력이 너무 넘치지 않고 아역을 위해서라도 영화를 끝까지 다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뭔가 영화 ‘크리스마스’에 나오는 아역은 금방이라도 아파 쓰러질 것 같은 인상이다.
생기라는 게 각별히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 이런 영화에서 그래도 아역의 힘으로 영화의 재미를 살린 사례가 없지 않았기에 이는 매우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들도 상당히 소모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각별히 매력을 파악하기 어렵다.
다만 ‘아, 저 배우가 나왔구나’ 하는 수준이라 돈은 돈대로 쓰고 기운을 뺀 것 같다.
이 정도면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로튼 토마토나 imdb 평점은 나쁘지 않다.
물론 평점 자체가 별로 없지만.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난하지만 열 살이 넘도록 보면서 하품을 하는 게 확실한 영화여서 자신 있게 추천할 수는 없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