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크스 고양이 Manx cat

이 세상에는 수백 종이 넘는 고양이가 있지만 나처럼 특이한 고양이도 없어

나의 품종은 맹수.

나는 브리티시 숏헤어나 페르시안처럼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세기 동안 아일랜드에 있는 섬에 살아왔다.

우리가 어떻게 그 섬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소문이 있다.

예를 들어 1588년 스페인 무적함대와 함께 여행 중 배가 난파돼 섬에 잠입했다는 얘기도 있고, 일본에서 온 페니키아 무역상에 의해 강제로 섬으로 끌려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무자비한 바이킹이 이 섬을 점령하러 들어올 때 함께 왔다고도 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영국이나 유럽에서 아주 인기가 많으니까 동전, 우표, 티셔츠, 배지 등에서도 찾을 수 있어.”

아이, 아무려면 어때.중요한 것은 내가 다른 고양이들이 갖고 있지 않은(갖고 있지만 나에게만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는 점이다.

그게 뭔지 궁금하다고? 그거는… 꼬리가 없다는 거지.

뭐? 농담하지 말라고? 정말이야 정말 없어단발처럼 꼬리가 짧은 게 아니라 아예 없대.원 참, 꼬리가 없는 고양이라니.

우리가 꼬리가 없는 이유는 우리 역사만큼이나 많은 전설이 있다.

어떤 미치광이들은 우리가 고양이와 토끼의 교배로 인해 나온 결과라고 하지. 하아 진짜 어이없지?또다른사람들은”먼 옛날위대한아일랜드전사들이그들의투구장식을만들기위해우리의꼬리를다자르고갔다”라고도말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주 옛날 ‘노아’라는 사람이 큰 배를 만들어 거기에 여러 동물들을 태우고, 우리가 그 배의 마지막 탑승객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노아가 우리가 배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문을 쾅 닫아버리는 바람에 꼬리가 문틈에 끼여 지금처럼 짧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은 그저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일 뿐 실제로 우리의 꼬리가 왜 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수세기 전 자연적으로 일어난 유전적 돌연변이 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가 공개적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금으로부터 1세기 전 미국에 수출된 이후다.

꼬리가 없이 깡충깡충 뛰는 독특하고 귀여운 모습에 빠진 인간들은 너도나도 키우고 싶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결국 폭발적인 수요 증가로 영국과 프랑스의 브리더들이 본격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든 고양이 관련 협회에서 정식 품종을 인정받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북미와 유럽에서는 여전히 인기 있는 고양이로 꼽힌다.

전에도 말했지만 나의 매력은 꼬리가 없다는 거길고 풍성한 털로 뒤덮인 고양이의 상징 같은 꼬리가 없는 게 매력이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나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길어 마치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다닌다.

상상해봐. 이런 걸음걸이에 비록 꼬리는 없지만 포동포동하고 부드러우며 둥글둥글한 내 뒷모습을… 정말 숨막히지 않을까?솔직히 망크스 고양이들이 꼬리가 없는 건 아니야 나처럼 너무 꼬리가 없을 때도 있고 다른 고양이처럼 평범한 꼬리를 가진 친구도 있다.

우리는 꼬리의 길이에 따라 램피(Rumpy) 또는 램피라이저(Rumpy-riser) 맨크스, 스텀피(Stumpie) 맨크스, 스터비(Stubbie) 맨크스, 롱기(Longy) 맨크스 4가지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당연히 나!
‘럼피맹크스(Rumpy Manx)’님이야.람피 또는 람피라이저 – 꼬리 대신 연골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다.

스탬피 – 약 3cm 정도의 척추와 붙어 있는 꼬리뼈가 나와 있다.

스터비 – 일반 고양이의 반 정도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롱기 – 일반 고양이보다 조금 짧거나 비슷한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다.

물론 나는 꼬리 말고도 다른 매력도 많다.

전체적으로 통통한 체형이지만 단단한 근육을 가진 컴팩트한 몸매를 하고 있다.

그리고 저희 모는 짧은 머리와 긴 머리 두 종류가 있는데 짧은 머리는 미세한 쌍꺼풀로 구성되어 윤기 있고 긴 머리는 풍성하고 실크처럼 부드럽다.

게다가, 흰색, 검정, 갈색 얼룩 무늬, 은색 줄무늬, 검은 반점 등 다양한 색상과 무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 성격 어떠냐고요?나는 매우 사교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다른 동물들과도 잘 지내는데, 인간과 오래 살아서 그런지 특히 사람들과 잘 어울려.또 아주 똑똑하고 장난기가 많아 마치 훈련받은 강아지처럼 행동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작은 것을 던지면 가져오거나 반려자를 졸졸 따라다니며 앉아!
손!
이라는 간단한 말도 안다고 한다.

그뿐인 줄 알아? 나는 원래 사냥꾼으로 유명했다.

지금도 아일랜드 시골에는 쥐잡기용으로 키우는 농가가 종종 있는데 어릴 때부터 타고난 사냥 실력으로 나보다 더 큰 성체의 쥐를 잡아먹곤 한다구!
어때?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데다가 용감하죠?

근데 나도 슬픈 사연이 있는데 그건 망크스 증후군이라는 유전병이야새로 태어나는 맹크스 고양이 중 약 30%가 이 병으로 태어나지만 이는 성장할수록 척추와 장기가 손상돼 34년밖에 살 수 없게 된다.

보통 태어난 지 4개월이 지나면 맨크스 증후군을 진단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진단이 확정될 경우 안타깝게도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한다.

바로 이것들 덕분에 우리가 더 희귀한 품종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밝은 성격 탓인지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좋아한다.

단언컨대, 나는 아마 가장 오랫동안 인간과 함께하며 사랑받아 온 고양이 중의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망크스고양이 #망크스 #망크스증후군 #꼬리없는고양이 #언니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