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1
1990년 로마 월드컵을 기념해 당대 최고의 테너 3인과 함께 콘서트를 여는 대규모 기획이 이뤄졌다.
최고의 테너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주자의 마음이 강하지 않으면 이런 공연을 하기 어렵다.
세기의 테너라 할 수 있는 루치아노 파발로티는 잃을 것이 없는 위치에 있었다.
그에 비하면 큰 마음으로 공연을 받아들여야 했던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의 용기 있는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제 생각에는.
예전에 이 공연을 봤을 때는 멋진 공연을 보고 감탄했는데, 그 후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공연에서 받은 영감으로 인해 이 공연에서 받은 영감이 머릿속에서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사망 1주기에 다시 마음이 아팠고 쓰리 테너 DVD를 봤다.
그때의 설렘이 다시 몸 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서 다른 가수들이 다음 곡을 위해 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결투를 기다리는 검투사 같다.
앞서 노래를 부른 가수가 큰 박수를 받고 퇴장하면 다음 가수가 텅 빈 무대로 입장하는 장면은 마치 검투사가 검투사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것과 다름없다.
그들이 세계 최고인 이유는 단순히 노래를 잘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최고조의 텐션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100%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일류들이 모여 선의로 경쟁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시너지를 보고 사람들이 받는 감동은 실로 대단하다.
그리고 이 공연을 다시 보니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위엄이 있는 것 같다.
그에 비하면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념하는 발트뷔네 공연은 성공적인 공연이었지만 원작 쓰리 테너스 공연에서 볼 수 있는 톤은 없었던 것 같다.
새로 투입된 청년들은 아직 그런 모습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아직 목이 마르고 배가 고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후배 가수들이 훌륭한 선배님들을 보면서 잘 배워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