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나의 기록들
1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유난히 많았던 겨울날일이 아닌, 그리고 싶었던 꽃을 자유롭게 그리며 시간을 보냈다.
겨울이 지독하게도 싫은 나. 오랜만에 꽃을 사서 예쁘게 꽃을 피우니 얼마나 아름다울까.사랑스러운 내 공간 더 소중하게 다뤄야지
그림 정리도 하고 꽃 수업도 하고
프랑스에서 온 선물 자민씨가 간식을 가득 싸주던 날. 빈티지 키키인형 선물까지!
자민이 방에 놓여진 낡은 키키인형이 사랑스럽다고 했더니, 같은 모델로 선물해 주었다.
그 마음이 너무 예쁘다♡
2월
2월 여진 꽃그림 수업 다 끝났다나는 왜 그림을 그릴까에 대해 늘 생각하며 방향을 고민했지만 이 시기에는 수업에만 집중하다 보니 하고 싶은 일을 실행할 여력도,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을 여유도 없었다.
수강생들에게서 좋은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반복되는 그림 패턴에 피로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예전처럼 일이 즐겁지 않아서 수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쉴 틈 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멈춰 서서 뒤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니까!
프랑스도 갈 계획이니 록다운이 풀리기만을 기다리며 영국은 언제 갈 수 있을까… 매일 거기 있는 꿈을 꾸고 잤다.
특별히 불행한 일도 무척 행복한 일도 없었지만, 무사히 지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 파룬궁의 말이 떠올랐다.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상태가 행복하다고.
키키랑 셀카 키키 너무 귀여워~
아이디어 노트에 메모해 둔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기분이 좋을 때는 셀카도 찍고, 집안이 좋을 때는 과감히 친구들과 도자기 반에 가서 그릇도 만들어 왔다.
만족!
삼월
3월에는 봄 시즌 체크 마스킹 테이프를 추가로 제작해 페이퍼 아트로는 처음으로 벚꽃 작업도 했다.
어렸을 때 학교 마치고 집에 가는 길 아파트 단지에서 늘 보던 벚꽃을 떠올리며 그렸다.
그 시절 소녀였던 나, 봄의 향기, 따뜻했던 바람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여느 때처럼 봄이 왔다.
오랜만에 내려온 울산.한국에는 벚꽃 명소가 많은데 울산에 피는 벚꽃이 가장 예쁘고 따뜻하다.
3월의 기쁜 소식:프랑스행 비행기표를 구한 일, 프랑스에 가기 전에 마쳐야 할 작업과 입국 준비 서류 때문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였던 나날이었다.
걱정이 많은 나는 매일 프랑스 관련 카페를 왔다갔다하며 초조해 했는데…자민이 사는 오를레앙은 어떤 곳일까. 어떤 영감을 얻을까!
생각하니까 너무 설레기도 하고♥
사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 드디어 프랑스에 왔다 상점은 문을 닫았고 통금시간은 7시.차분했던 오를레앙의 4월이었다.
매일 산책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자기전에는 일기를 그렸다.
여행이라기보다는 새로운 곳에 정착한 느낌이랄까.1년 3개월 만에 만난 자민과의 재회도 큰 행복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피부로 빨아들이는 이 기분이란. !
너무 길어져서 잊을 뻔한 이 감정이 너무 오싹했다.
프랑스에서 보낸 봄은 영감이 가득했다.
코로나에 의해 멈춰있던 내안의 꽃봉오리가 꽃을 피운 기분이랄까?!
정말 이때는 기분이 만개했다.
언제나 새롭고 평온했던 균형과 건강한 하루하루.(나는 정말… 여행을 가야 할 운명 같다!
) 역시!
항상 혼자 긴 여행만 하는 자민의 보호 아래 처음 가는 프랑스 적응이 필요한 점도 있었지만 새롭게 배운 것이 정말 많다.
● 5 月
5월의 프랑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더 많은 꽃이 피었다.
매일 관찰하고 사랑하면서 얻는 감정을 기록했다.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을 뿐인데, 꽃은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사랑으로 내게 보답한다.
그 사랑이 너무 깊어서 가끔 업로드 할 수도…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똑같이그리지말고내마음이잘담긴그림을그리기위해서는?스스로에게묻는다.
샤보니에 성에서 피크닉
주말마다 자민에 놀러가고 부모님이 해주는 프랑스 음식도 먹고 닭도 보고 그랬는데 애들이 낳은 계란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언젠가 코코들을 기르고 싶다고 생각해 ♡
생일에는 시골에 내려가서 피크닉도 하고?
공원에 가서 그림도 그리고? 이 날 일기를 쓰면서 여행그림이 담긴 책을 꼭 만들기로 결심했다.
소중한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뭐든~ 만들어 볼게!
!
여름날의 오를레앙풍으로 흩날리는 양귀비 잔상이 아직도 생생하다.
빨간색,노랑,오렌지색,그리고 푸른 하늘.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이곳을 지날 때마다 황홀해졌다.
세상이 스케치북 같아 매일 색연필을 들고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꽃을 그릴 때는 왠지 내가 착한 사람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해로움과 동시에 겸손해져.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정말 많아.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하라. 그게 예술을 진짜 이해할 수 있는 길이거든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 주는 사람이다.
”-고흐의 편지-
장미로 가득했던 올레앙 꽃이 지기 전에 빠르게 기록해본다 🙂
TRIP TO PARIS
사진으로는 감성이 풍부하지만 에펠타워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얼마나 애썼는지…통금시간 때문에 급하게 찍은 기억<
내 첫 번째 파리파리여행은 피곤하고 지칠대로 지쳤지만 팬데믹한 여유로움을 가지고 관광지를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값진 경험이었다.
파리…!
왠지 이곳의 매력은 어머니의 옷장 속에 숨겨져 있던 앤티크물이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운 보석들이다.
다음에는 더 오래 지켜보면서 이 보석을 찾아보자.
보고싶은순이 🙂
아이를 새 가족으로 맞이한 날
오를레앙에서의 행복한 시간. 함께 사는 사람들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법도 배웠으며 가족간의 사랑, 작은 것의 소중함도 듬뿍 얻었다.
내 인생에서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가 명확해지는 순간. 여행은 나를 성장시키고 꿈꾸게 한다.
네네 이게 바로 여행을 하는 이유입니다♡
자가격리 시작, 6월 20일 귀국.두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영감 천국에 젖었다면 지금은 그것을 표현할 때다.
2주 자가격리 끝났는데 응?나 왜 계속 자가격리 중이야? 서울에 오자마자 집안에서 하루 종일 작업에만 몰두했다.
나의 목표는 1. 프랑스의 여운이 사라지기 전에 여행 그림책을 독립 출판물로 완성하는 것. (일러스트 페어 스케줄에 무조건 맞추는 것). 2. 내년 8월에 열리는 일러스트 페어 준비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
딱 2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작업량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고민도 많았지만 도전해보자!
여행에서 돌아오면 항상 용기를 얻어 찾아온다 용감하게 실행해봅시다그림에 열중해 그려 상품을 만들었다.
처음 도전하는 책 만들기 하나부터 열까지 서치하면서 수많은 고민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왔다 다음에도 이렇게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해 못하겠어 멍멍아.)
키키 나에게 힘을 줘!
7월
Yeojin ‘ s diary
고통의 7월, 마라맛 7월, 정말 바빴어혼자 책을 만드는 게 특히 큰 스트레스였지만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오를레앙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했다.
간절함으로 불태운 7월
팔월
8월 중순 짠!
책을 완성했다 오를레앙 78일간의 프랑스 여행을 기록한 그림일기 작업하면서 이렇게 고생한 적이 있었나!
2개월간 3~4시간씩 자면서 책준비, 삽화페어 준비에 매진했다.
바닥까지 있던 내 인내력과 체력을 미친 듯이 쥐어짜낸 날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정말 좋구나!
8월 25일 일러스트 페어 스타트!
수면부족 때문에 너무.. 고생한 2021 서울 일러스트레이션 페어. 지켜봐주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4일간의 페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감사하고 예쁜 마음을.. 평생 간직해야지 ♥ 하고 싶었던 일을 무사히 마쳤을 때의 그 기분은.. 형언하기 힘들다 가끔은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힘들지만 내 인생이 충분히 행복할 것만은 분명하다
구월
모든 일정이 끝났다.
긴장감이 확 풀려서 무기력증이 됐어. 사실 9월에는 푹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온라인 상품 판매가 늘면서 매일 택배를 보장하고 상품 관리로 나름대로 바빴던 날들.업무 끝나면 푹 자자!
내 몸이 수면부족에 익숙해졌는지 잠을 잘 못자서 힘들었다.
그림 생각은 잠시 멈추고 누워서 괜히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배달을 시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봤다.
사실 이런 휴식이 필요했는데 왜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는가. 인생이 금방 망할 것 같은 이 불안감!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둥실둥실 생산적인 시간만이 결코 행복할 수 없는데 힝, 내게 휴식이란 무엇일까?
자민과의 화상전화는 치유됐어.
새로 제작한 영국 여행행 테이프:)
시월
10월 일정 1. 캘린더 준비 시작 2. 글로벌 숍 만들기 시작 3. 계획했던 그림 수업은 보류
좀 힘들긴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달력 작업!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생기가 돌았다.
예쁜 거 만드는 게 제일 좋아. 귀엽고 소중한 것 🙂 항상 계획에 맞는 글로벌 샵도 준비했는데 해외배송 방법부터 업체 계약, 상품 리스팅, 영어 번역, 동남아 시장을 위한 쇼피 입점까지. 머리가 터져 할 일이 많았다.
그리고 너무 심심해…ㅠㅠ 알려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인터넷 검색만 한지 하루가 지났고… 가이드 동영상도 들어야 했다.
1인 사업자의 힘든 하루..!
정말로 외롭고, 또 외롭다.
실제로 외국인 구매자의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종종 내 상품과 책을 사고 싶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감사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수업은 일단 보류하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로 했다.
성장을 위한 투자는 아깝지 않아!
11월
자민이 한국에 왔다.
호텔 격리 10일 후 퇴소!
5개월 만에 만난 우리 세상에 이렇게 기쁜 일이 있을 줄이야 🙂 항상 같이 있으니까 재밌는 일도, 투어할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정말 좋았어!
좋았어
달력 준비로 바쁘게 보낸 11월 드디어 달력 완성!
몇 번의 샘플 수정 후에 나온 완제품♡며칠 동안 하루 종일 포장만 했다.
자민산이 도와줘서 Merci!
그리고 해외배송이 가능한 쇼피와 글로벌샵도 오픈♥www.vintagegirl.shop Recommendeditems Zoom-in Gallerythumbnail Viewmoreww.vintagegirl.shop
쇼피는 동남아시아의 쥐시장, 쿠팡과 같은 플랫폼이지만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6개국 쇼피에 입점한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좀 더 넓히려고 열심히 준비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사이트 완성했잖아.패팅
12월
퍼블리셔스 테이블 이벤트 준비 독립출판 행사는 처음이라 생소했지만 자민이 지원한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어느 날 행사장에 손님이 적어 매우 지루하고 졸렸지만 힘든 내색 없이 편안했다.
하루종일 알아듣기 힘든 한국어를 들으며 얼마나 힘들었는지;;행사참가는 정말 힘들다…정말 피곤한 3일.
오를레앙 2쇄, 3쇄 촬영. “그날까지 화이팅!
”
크리스마스 요리를 하면서 소박하고 따뜻하게 보냈던 날
TRIP TO BUSAN 힘든 일이 다 끝나고 나서는 많이 논 것 같아. 죄책감이 좀 들긴 했는데?!
그래도 기억에 남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자민이 구경시켜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부산도 가고 울산도 가고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안녕하세요 저의 아름다웠던 2021
그리고 또 1월계절은 메구리로 2022년을 맞이했다.
이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은 벌써 3월이다.
나이를 먹는 건 기쁘지 않지만 나에게 2022년은 손꼽아온 해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과 일상이 기다리고 있어 ‘긴장 반, 걱정 반’해야 할 때가 많지만, 사실 요즘 나태가 쌓여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생기고 말야. 그래도 내 선택이 후회로 돌아가지 않도록 잘 극복하자. 마음의 척도가 높아지는 나이가 되길.정말 정말 파이팅!
Yeojin ‘ s diary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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